산성비가 식생에 미치는 영향

작성자 : 이종식(jongslee@niast.go.kr)

머 릿 말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에 대해 너무나 무관심하게 살아왔다. 즉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무분별하게 자연을 파괴했고 그 결과 환경오염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마음놓고 물도 마실수 없고, 공기가 혼탁하여 숨쉬기도 힘들고, 우리와 친근한 동식물들이 사라지는 등 환경은 그 결과를 고스란히 사람들에게 되돌려 주고 있다.

산성비(Acid Rain)도 이러한 환경오염의 직접적인 결과로서 그 영향은 풍향과 풍속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수 백 Km를 이동하여 주변국가에도 직접 또는 간접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오존층 파괴, 온실효과 및 열대우림 파괴 등과 함께 국제적 차원의 환경문제로 대두되었고, 현재 세계 각국은 산성비 피해에 대하여 공동으로 대처하고 있다.

산성비란 말은 1852년 영국의 R. A. Smith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고, 1881년 영국으로 부터의 오염물질이 노르웨이로 장거리 이동됨이 보고되었으나 산성비에 대한 관심은 스웨덴의 S. Odens가 빗물의 산성도와 황이 토양이나 호수의 산성화와 관계가 있음을 발표한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에 이르러서였다.

산성비란 대기중에 방출된 산성물질들이 강우와 함께 내려 pH 5.6 이하의 비를 말하는 것으로 이 기준은 비오염지의 대기중 이산화탄소(약 340 ppm)가 대기중의 수증기에 의해 용해될 때 생성되는 탄산의 수소이온 농도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이런 산성비 원인물질은 주로 이산화황(SO2)이나 질소산화물(NOx)이며, 이들의 대기중 방출은 자연적 요인과 인위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자연적 요인으로는 육상 및 해상 생물에 의한 방출과 산불, 지질운동, 번개, 대기중의 먼지 등 비생물적인 요인들이 있으며, 인위적인 요인으로는 공장, 가정 및 교통수단 등 인간 생활으로부터 기인되는 요인들이 있다.

이러한 산성비의 영향은 산림이나 농작물, 토양, 호수 및 지하수, 건축물 그리고 인체에까지 피해를 주며(그림), 현재 산성비에 의한 피해가 심한 지역은 유럽과 북미대륙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대도시 및 공업단지 주변에서는 pH 4.5 이하의 산성비가 내리고 있고, 환경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이러한 산성비의 영향과 그 대책수립에 관심을 모으고 있으나 아직은 뚜렷한 대규모 피해지역이 없고, 피해가 우려되는 일부 지역에서도 그 현상이 다른 나라의 경우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확한 구명이 필요하다.

본고에서는 이미 발표된 여러 분야의 자료들을 수집하여 산성비에 의한 피해를 농작물 생육에 미치는 산성비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중심으로 정리하였다.

6-+

 

5.6 

 

 

 

 

불가시적피해 - 광합성 작용의 저해

5-+

- 어류의 부화에 영향

 

생태계에의 영향 - 토양중 Al의 용출

 

- 플랑크톤이나 수생생물에 영향

 

- 꽃의 탈색

4-+

- 고감수성 식물에의 가시적피해

 

가시적피해 - 농작물의 수량감소 

 

- 식물의 생육저해

3-+

- 침엽수에의 영향

 

생물종의 감소 - 토양의 산성화

 

- 농작물에 가시적피해

 

- 인체에 영향

2-+

 

 

무생물화 진행 - 동식물에의 격심한 피해 

 

 

1-+

 

그림. 강우의 pH에 따른 생물의 영향 (Taniyama, '89)

산성비의 원인

이산화황은 산성비 생성의 주 요인중 하나로 화산폭발, 해염입자, 식물체의 부패 및 플랑크톤 등에 의해 자연적으로 발생되는 가스다. 그러나 석탄과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의 연소에 의해 발생되는 양이 전 세계적으로 반 정도를 차지한다. 이산화황은 대기중에서 sulfate 이온으로 산화된 후에 수소원자와 결합하여 황산을 형성하여 다시 지상으로 도달하게 된다.

대부분의 산화는 구름속에서 이루러지며, 특히 산화반응을 촉매하는 암모니아나 오존과 같은 물질로 오염된 대기중에서는 보다 많은 이산화황이 황산으로 변환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이산화황이 황산으로 변환되는 것이 아니며, 상당한 양이 대기중으로 휘산되어 다른지역으로 이동된 뒤 변환되지 않은 채 지상으로 하강하게 된다. 다음의 화학식은 황산이 형성되는 화학량론적 반응식이다.

S(in coal) + O2 -> SO2

2SO2 + O2 -> 2SO3

SO3 + H2O -> H2SO4

NO와 NO2는 또다른 산성비 원인물질로 발생원은 주로 발전소와 배기가스 등이다. 대기중에 방출된 질소산화물도 아황산 가스와 마찬가지로 구름속에서 질산으로 산화된다. 이 반응도 오염된 구름내에 존재하는 철, 망간, 암모니아 및 과산화수소 등에 의해 촉매된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

산성비로 인한 인체에의 피해는 눈과 피부에 질환을 주거나 중금속 용해 증가로 식수 및 식품원료 중금속 축적 등을 초래하게 되는데 1974년 pH 3-4의 강우로 일본의 동경 등 6개 지역에서 32,546명의 피해자가 보고되었고, 1981년에는 伊勢崎市에서 pH 2.86의 비로 여러명의 피부질환자가 보고되었다. 또한 최근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에서 국민학생의 갈색머리가 초록색으로 변한 원인이 조사결과 산성비에 의한 구리가 녹아든 음료수를 마셨기 때문이라고 밝혀졌다.

건축물에 미치는 영향

건축물과 조각물들 특히 대리석이나 석회석으로 구성된 건축물들은 인위적인 요소가 포함되지 않은 비, 바람 및 태양광선과 같은 자연 기상요인에 의해서도 부식되지만 산성물질이 포함될 경우 그 피해가 더욱 가속화 된다. 1856년 R. A. Smith는 `석탄을 사용하는 대도시의 건물 벽돌이 보다 쉽게 부식되는데 이는 지속적인 산성비의 결과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1985년 카나다의 총 건축비는 GNP의 14%에 해당하는 610억 C$이었으며, 이중 110억 달러가 건축물의 수리 및 유지를 위한 비용이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OECD는 대기오염이 OECD 국가들의 건축물에 미치는 피해는 연간 35억 US$로 추정하였다.

이와같이 산성비가 건축물에 미치는 피해는 불가역적인 과정으로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기껏해야 대기오염 물질의 방출을 줄인다거나 코팅물질을 처리하는 것 정도이다.

하천 및 호수에 미치는 영향

하천, 호수 및 지하수의 산성화는 토양과 강우 그리고 작물재배 등의 여러 복합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되는데 다량의 황산이온은 칼슘이온이 적은 토양이나 하천에 유입되면 이 황산이온이 알루미늄을 비롯한 여러 이온들을 가용화시키게 된다. 이미 노르웨이, 스웨덴 , 프랑스, 독일, 필란드, 카나다, 미국 및 영국 등 세계 각지에서 산성화가 보고되었으며, 이러한 하천 및 호수의 산성화는 플랑크톤, 무척추동물, 수중 동물군, 어류 및 수중 식물들에 피해를 일으키게 된다. 이같은 산성비에 의한 어류의 피해가 심한 곳이 노르웨이와 스웨덴이다. 노르웨이의 남부에는 정상적인 생태계가 형성될 수 없는 약 33,000Km2의 산성화된 호수가 있는데 노르웨이의 정부에서는 하천과 호수에 어류가 생존할 수 있도록 정화하는데 필요한 비용이 매년 25억 NKr가 요구된다고 하였다. 이같은 노르웨이의 산성비 피해로 인한 어류의 감소는 1920년대 초부터 시작되었으나 급격한 피해 발생은 1960-1970에 일어났으며, 1978년에 노르웨이 남부로부터 연어가 사라졌고 1985년에는 송어 수가 반으로 줄었다. 스웨덴도 18,000여개의 호수와 100,000Km의 하천이 피해를 입었다. 현재 노르웨이와 스웨덴 그리고 웨일즈와 스코틀랜드의 일부 지역에서 호수의 산성화 대책으로 석회 시용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러한 Liming은 산성화 완화라는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오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악영향을 주게 된다.

산림에 미치는 영향

산성비를 포함한 대기오염 물질은 유럽의 산림피해를 설명하는데 중요한 인자이지만 이런 산림의 피해 원인은 아주 복잡하고 지역 특이성이 크기 때문에 지속적인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산림은 좋지않은 기후, 빈약한 양분과 병충해와 같은 환경 스트레스에 계속적으로 영향을 받아왔지만 1970년대 이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산림 생태계의 피해가 유럽 중앙부에서 일어났으며, 스위스(피해면적 50%), 네덜란드(13%), 프랑스(24%) 및 독일(52%)에서 심하였다. 피해 증상은 침엽수 잎의 황화, 생육저해, 나무 윗 부분이 가늘어지는 현상, 나이테 폭의 감소 등을 보이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공단 인근주변에서 산성비로 인해 소나무의 일종인 곰솔 뿐만아니라 오동나무와 같은 활엽수까지 말라죽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피해를 설명하기 위해 많은 가설들이 발표되었는데 대부분이 잎 표면에 피해를 야기하는 SO2, 오존, 질소산화물(NOx) 및 산성안개와 같이 오염물질들이 기공의 기능을 손상시키고, 건조기에 수분손실을 크게 하며, 잎으로부터의 양분 용탈을 크게 증가시키기 때문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토양 산성화에 기인한 알미늄과 다른 금속이온들이 뿌리와 토양 미생물 생육을 저해하는 등을 이유로 하고있다. 이상과 같이 산성비는 잔뿌리를 얕게 뻗도록 하고 세포의 수분흡수를 억제하며, 표피증산량을 증가시킴으로써 수분결핍에 빠지게 한다. 그래서 산성비가 내리는 지역의 리기다 소나무와 같이 민감한 식물은 나무 꼭대기까지 물이 올라가지 못하므로 정단부의 잎이 먼저 떨어지고 그 다음 하단부의 잎은 떨어져 고사하게 된다.

토양에 미치는 영향

토양오염 과정과 방지대책 구명의 필요성에 따라 1985년 네덜란드에서 토양오염에 관한 국제회의가 개최되었으며, 산성물질 강하에 따른 토양오염은 주 관심사중의 하나이다. 아래의 표에는 토양오염의 주오염원과 이런 오염물질의 주배출원을 나타내었다.

산성비가 토양에 미치는 영향은 생물학적 반응과 화학적 반응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므로 현실적으로는 서로 분리하여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에 관한 연구는 여러분야가 공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산성비에 의한 토양의 산성화는 빗물의 음이온 조성, 토양의 pH, 완충능, 토양입자의 크기, 토양 깊이, 토양수분, 모암의 성분 및 지형 등에 따라 다르며, 산성화에 따른 영향으로는 토양중 치환성 양이온의 감소, 중금속과 알미늄의 용출, 인산의 불용화 및 토양 미생물종의 감소 등이 있다.

표. 토양오염원과 주배출원

토 양 오 염 원 주 배 출 원

중금속 자동차 배기가스, 하수 슬러지, 산업체 배출물

산성비 화석연료로 부터의 방출

유류 수송 및 저장

불소 알미늄 제련

메탄, 황화수소, 에틸렌 토양 매립

질산염 비료 및 대기로 부터의 유입

방사능 물질 핵폐기물, 원전사고

PCBs 전기절연체

가. 토양 pH에 미치는 영향

산성비는 토양의 산성화를 초래하게 되는데 주당 2회 5mm/hr의 속도로 매회 1시간씩 인공비를 처리하여 작물을 재배한 후 재배토양의 pH 및 EC 변화를 본 것이다. 시험전 토양의 pH는 약 6.0 이었으며, 비료 시용으로 5.4 정도로 낮아졌다. 3주 처리후에는 처리된 인공비의 pH별로 토양의 pH 변화를 볼 수 없었으나 7주 처리 후에는 대조구(pH 5.6)와 pH 4.0 이하의 인공산성비 처리구간에 토양pH 변화는 0.1로 극히 적지만 유의성있는 차이를 발견하여 산성비로 인한 토양의 산성화를 보였으며, EC 또한 pH 2.0 처리구에서 다른 처리구와 비교하여 높은 전기전도도를 나타냈다.

나. 토양중 양이온 용출에 미치는 영향

토양의 산성화는 중금속을 비롯한 토양중 가용성 양이온 함량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중 알미늄의 증가는 산성비로 인한 생태계의 큰 피해중 하나로 알미늄은 칼슘과 경쟁하여 식물에 칼슘공급을 악화시키고, 인산알미늄의 형태로 침전하여 인산 유효도에 영향을 주며, 수중에 0.2 ppm의 농도로 들어있을 경우 어류에 독성을 주게 되는데 pH 4.0 이하의 인공 산성비 처리로 5cm 이하의 표토중에 0.1N-HCl 가용성 알미늄 농도가 pH 5.6 처리구에 비하여 유의성 있게 증가되었다.

이러한 물질의 가용화가 일어나는데는 토양 전체의 pH 변화가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산성비로 인한 토양표층의 변화와 같이 국지적이고 단기적인 pH 저하로도 잠정적인 가용화가 일어난다. 또한 식물의 근권은 토양 전체보다 산성을 띠게 되는데 그 이유는 토양중 알미늄을 흡수하고 수소이온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오염물에 기인된 근권의 일시적인 산성화가 금속이온의 가용화를 가능케 한다.

다. 토양 미생물군에 미치는 영향

영국의 한 연구단체의 조사 결과, 최근 산성비로 인한 토양의 산성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토양 미생물군의 변화를 일으켜 결국 식물의 영양분이나 지표수 및 지하수에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보고하였다. 즉 산성비로 인한 토양 산성도의 증가는 토양 미생물 종의 감소를 초래하며, 곰팡이/박테리아 비를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토양중에 존재하는 질소고정균이 산성에 민감하다. 산성비는 토양중에서 일어나는 생물반응 속도를 촉진시키기도 하고 저해하기도 하여 dehydrogenase, urease, phosphatase 및 arylsulphatase 등의 토양효소 활성의 변화를 일으키는데 촉진효과의 기작으로는 토양중 생물활성은 질소나 황같은 영양원들에 의하여 제한을 받게 되는데 산성비는 암모늄, 질산염 및 황산염의 형태로 토양에 공급되어 활성을 높이게 된다. 한편, 저해기작으로는 첫째, 산성비로 인한 수소이온의 토양유입이 직접적으로 토양생물의 활성에 영향을 주지 않으나 SO2가 물에 용해되어 생성되는 HSO3-와 같은 산성비 구성성분이 토양중 박테리아나 곰팡이 등에 독성이 큰 물질로 작용하여 피해를 주게 되며, 둘째, 산성비는 알미늄과 망간 등의 독성물질을 가용화시켜 유기물과 킬레이트를 형성하여 곰팡이의 포자발아를 억제하게 되는데 근권이나 표토는 미생물이나 토양동물이 많은 부분으로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지적이고 일시적인 금속이온의 가용화로 인한 토양생물 활동의 뚜렷한 변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렇게 산성화로 유도된 알미늄이나 망간의 독성이 야외조건에서 토양생물의 활성 저해에 결정적인 요인이 되는 지와 아울러 가용화된 금속의 어떠한 형태가 가장 생물독성을 나타내는 지에 대하여는 현재까지 불확실한 상태이다. 셋째로 산성화로 인한 토양 유기물의 유효도 변화로 인한 간접피해가 있는데 유기물의 유효도는 토양중 많은 유기영양 생물의 기질형성과 관련이 있다. 즉 토양의 산성화는 유기물의 용해도 감소와 많은 유기성 콜로이드의 floc형성을 유도하므로 산성비는 유기영양 생물의 기질 유효도를 감소하여 토양중에서 이들 생물의 활성을 저해하게 된다.

라. 토양동물에 미치는 영향

산성비가 토양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분야중 가장 관심이 적은 분야가 바로 토양동물에 미치는 영향일 것이다. 그러나 토양동물종의 구성은 산성비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1980년 Lohm이 인공산성비를 이용하여 실시한 시험결과를 보면 산성비의 영향으로 토양중 enchytraeid warm의 수는 줄고 spring tail의 수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토양동물은 식물잔사를 뒤섞는데 중요한 역활을 하므로 토양동물의 밀도, 구성 및 활성 변화는 생태계의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

대부분의 농작물은 pH 6 이상의 토양에서 생육이 좋은데 그 이유는 이러한 조건에서 수분흡수가 효과적이고, 필수 영양원이 가용성으로 존재하며, 알미늄 같은 독성물질의 가용성이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작물도 산성비로 인하여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피해를 받게 되는데 산성비가 식생에 미치는 영향은 비의 산성도, 강우시간, 토양조건, 작물의 종류, 품종, 생육 상태 및 기후 조건 등 여러 요인들에 따라 상이하며, 산성비로 인한 작물의 주된 피해로는 上皮組織 피해로 인한 대기오염 물질 및 旱魃에 대한 내성 감소, 잎으로 부터의 양분 용탈량 증가, 광합성 및 호흡 등 대사작용 교란, 작물의 방어조직 피해에 따른 내병성, 내충성 감소 그리고 토양중 독성물질 용해로 인한 뿌리 및 기타 조직의 독성피해 등이 있다.

작물의 종류에 따른 산성비에 대한 민감도는 쌍자엽 식물 > 단자엽 식물 > 침엽수의 순으로 보고되어 있으며, 일반적인 피해증상은 약산성의 비를 맞은 경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를 일으키나 pH 2.0-3.0의 강산성 비를 맞으면 잎 표면에 백색 또는 적갈색의 피해반점이 나타난다. 현재까지 우리나라 육상 생태계에서 대기오염 및 산성비로 인한 가시적인 피해가 극히 미미하다 하더라도 pH 5.0 부근에서 벼와 보리 등의 광합성 속도가 저해된다는 보고처럼 잠재적인 피해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가. 작물의 수량 및 생육에 미치는 영향

수량구성요소

주 3회 5mm/hr의 속도로 매회 2 시간씩 9주간 인공산성비를 처리한 콩의 처리 pH 및 처리형태에 따른 수량구성요소를 조사한 결과, 강우 형태로 처리한 경우에서는 pH 5.6 처리구에 비하여 pH 2.0 처리구에서 콩의 건물중이 유의성 있게 감소하였다. 또한 pH 3.2 처리구의 콩의 줄기, 뿌리 및 꼬투리의 무게는 pH 5.6 처리구에 비해 낮은 경향이었다.

콩의 엽면적

작물 생육단계 및 처리된 산성비의 pH별 콩의 엽면적 차이를 보기 위하여 주당 2회 5mm/hr의 속도로 매회 1시간씩 7주간 인공산성비를 처리한 결과, 콩의 엽면적은 pH 3.0까지는 대조구(pH 5.6)와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으나 pH 2.0처리구의 엽면적은 pH 3.0 이상의 처리구에 비해 유의성있는 감소를 보였다. 그러나 6/7엽에서는 처리된 인공비의 pH에 따른 차이를 발견할 수 없어 작물의 생육 단계별로 산성비에 대한 반응이 상이함을 보였다.

작물체중 탄수화물양

산성 안개 처리에 따른 작물 부위별 탄수화물양을 조사한 결과, 대조구에 비하여 pH 2.75의 산성안개 처리로 어린 잎에서 동화산물의 저장물질인 전분과 포도당 그리고 과당의 함량과 뿌리의 전분함량이 유의성 있게 낮아져 산성안개에 의한 용탈을 보였으나 산성 안개 처리로 용탈된 탄수화물의 양이 잎중 총 탄수화물 함량에 비하여 1% 이하의 극히 적은 양이므로 이로 인한 나무의 탄수화물이나 에너지상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Peroxidase

Peroxidase는 Ethylene과 함께 작물이 부적합한 환경에 처할 때 활성이 높아지는 효소로 알려져 있다.

Peroxidase의 활성은 나무의 수령에 매우 민감하여 수령이 증가할수록 활성이 증가하였고 오염지역의 식물이 훨씬 노화가 촉진되어 활성이 증가하였다고 보고하여 Peroxidase를 공해물질 존재여부 판단의 지표효소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인공산성비의 처리 횟수가 증가할수록 Peroxidase의 활성도 증가하였으며, pH가 낮을수록 높았다. pH 3.0 처리구까지는 대조구(pH 6.0)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pH 2.7 처리구에서는 크게 활성이 증가되어 생리적으로 산성비 피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들깨의 경우에는 1회의 산성비 처리로 급격한 Peroxidase 활성 증가를 보여 산성비에 대한 예민함을 보였다.

나. 산성비에 의한 작물잎의 가시적피해

인공산성비에 의한 작물의 가시적 피해는 모든 공시작물에서 pH 2.0의 인공산성비 1회 처리로 반점이 형성되었으며, 피해율은 처리횟수가 증가할수록 높았다. 각 작물별 피해 정도는 pH 2.0의 산성비 처리구를 비교할 때 콩, 무, 벼, 보리의 순으로 외떡잎 식물이 쌍떡잎 식물에 비해 피해가 적었다. 또한 pH 3.0 이상의 산성비 처리구에서는 10회 처리후에도 모든 공시작물에서 잎의 가시적 피해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거나 피해율이 10% 이하로 큰 피해가 나타나지 않아 작물에 대한 산성비 피해는 pH 3.0 이하라는 기존의 보고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 산성비에 의한 작물잎의 불가시적 피해(모용의 피해)

약산성의 비로 인하여 작물에 불가시적 피해를 일으키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모용의 피해를 들 수 있다. 모용의 기능은 크게 첫째, 잎으로부터의 염류방출의 통로가 되어 식물체내의 독성염류 축적을 억제하며, 둘째, 열에 의한 유연조직(Mesophyll)의 피해를 방지하며, 그리고 셋째, 害蟲에 대한 防禦組織으로서의 역활 등으로 볼 수 있는데 그 형태는 작물에 따라 다양하다.

비의 산성도에 대한 모용의 피해가 상이함은 각 작물의 산성도에 대한 내성차이도 있겠지만 엽맥에 빗물이 고임에 따른 산성비에 대한 노출시간 차이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잎표면의 피해가 작물 수량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보고와 가시적 피해는 없어도 작물의 생육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는 보고 등으로 볼 때 산성비에 대한 농작물의 일반적인 피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많은 작물과 다양한 품종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약산성비에 의한 직접적인 작물의 피해는 발견할 수 없더라도 잎 표면조직의 피해로 인한 병원균이나 해충 등의 침입이 용이해짐에 따른 간접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맺 음 말

세계 제일의 석탄 생산국인 중국은 '91년 배출가스 총량이 101,000만 m3이었으며, 아황산가스 배출량은 1,600만 톤으로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10배였다. 또한 도시의 연평균 아황산가스 오염도는 최고 0.12ppm으로 서울보다 3배 가량 높았다. 이러한 오염원의 주변에 놓인 우리나라로서는 산성비가 유럽이나 북미에 국한된 문제라고 말할 수 없는 일이며,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산성비의 원인은 대기오염 물질에 있으므로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첫째로 대기오염 물질 저감에 있을 것이다. 즉, 화석연료의 사용량 감소와 황 성분이 적게 함유된 기름을 공급하며, 완벽한 탈황시설 설치로 대기중으로 방출되는 오염물질의 절대량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둘째로 작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하여 산성비에 강한 품종이나 산성비의 빈도가 큰 시기에 내성이 큰 생육단계를 갖는 품종 등을 개발하는 일이며, 셋째로 석회나 백운석 등을 처리하여 pH를 조절하고 부족한 양분을 보충하는 일 등을 둘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 보았듯이 산성비는 오염원이 발생한 지역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범세계적으로 함께 대처 해야할 문제이다. 따라서 우리도 세계 각국과 보조를 함께하여 이의 해결을 위한 노력과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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